장성 요양병원 화재 1년...쓸쓸한 추모식

장성 요양병원 화재 1년...쓸쓸한 추모식

2015.05.30.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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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이맘때였죠, 전남 장성에 있는 요양병원에서 방화로 불이 나 무려 22명이 숨졌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많은 인명피해가 나 큰 충격을 줬는데요.

요양병원 참사 1년을 김범환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30분도 안 되는 불로 몸이 불편한 어르신과 환자, 간호조무사 등 22명이 목숨을 잃은 장성 요양병원 화재.

1주기를 맞아 참사 현장에서는 쓸쓸한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요양병원에 모신 것도 죄스러운데, 갑작스러운 화마에 부모를 잃은 유족들은 국화를 바치며 용서를 빕니다.

[김정현, 장성 요양병원 화재 유족]
"(여기 오니까) 생각만 더 나죠, 아버님이. 이런 사고가 없었으면 아직 건강하게 오래오래 더 사셨을 텐데..."

지난해 화재로 요양병원에 있던 2백여 명은 다른 요양병원 20여 곳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은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요양병원 전반에 대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화재 뒤 경찰 수사는 같은 의료법인 산하 광주에 있는 요양병원으로 확대됐습니다.

경찰 수사에서 4명이 구속되고 21명이 입건됐습니다.

불을 지른 80대 환자는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 중 지병으로 숨졌습니다.

병원 이사장에게는 1심에서 징역 5년 4개월이 선고됐습니다.

의료 재단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에서는 사망자 부모에게 천만 원씩, 동생에게는 2백50만 원씩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이광운, 장성 요양병원 화재 유족 대책위원장]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고 또 관계 당국에서도 바뀐 게 하나도 없고 저희 유가족에 대한 지원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지난 2007년부터 병원과 의료법인에 지급된 요양 급여 6백억 원을 환수하도록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또 요양병원 허가를 취소하라고 행정당국에 통보했지만, 전라남도는 여러 가지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폐쇄하지는 않았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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