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 달라붙는 방파제 '일거양득'

해조류 달라붙는 방파제 '일거양득'

2015.05.30. 오전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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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센 파도에 백사장이 깎여 사라지는 해안침식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 해안침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풍부한 바다 자원까지 조성해주는 시설이 개발됐습니다.

보도에 송세혁 기자입니다.

[기자]
해안침식이 심각했던 강릉 남항진해수욕장.

다기능 수중 방파제를 설치한 지 2년 만에 백사장 너비가 최대 10m 넘게 늘었습니다.

수심 5m 바닷속 수중 방파제에는 미역과 홍합 등 해산물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함께 넣은 콘크리트 테트라포드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합니다.

다기능 수중 방파제는 해조류가 붙어 자라기 쉬운 평평한 표면이 많기 때문입니다.

[박영복, 강릉 남항진 어촌계 총무]
"기능성 잠제를 설치한 뒤에 해안침식이 줄었고 미역이나 홍합도 많이 생겨 어민 소득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바다 숲이 조성됨으로써 스쿠버다이빙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도 기대됩니다.

거센 조류가 수중 방파제 사이로 통과하는 과정에서 조류의 힘이 약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파손 위험도 적습니다.

더욱이 주재료인 황토는 해양시설물에 주로 사용해왔던 콘크리트보다 바다에 친환경적입니다.

[김상훈, 다기능 수중 방파제 제조업체 대표]
"테트라포드는 콘크리트 사용으로 바다 사막화를 가속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 제품은 황토를 이용한 친환경 제품으로써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다기능 수중 방파제가 해안침식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인공 어초와 관광자원 기능까지 하는 등 일거양득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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