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구조 공백...안전 어쩌나?

해수욕장 구조 공백...안전 어쩌나?

2015.05.28. 오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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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서철이 다가오고 있는데 해수욕장 안전을 담당하던 인원이 대폭 줄었습니다.

해양경찰이 해체되고 해양경비안전본부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개장을 앞둔 해수욕장이 대체 구조 요원을 구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고 합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백사장 복원 공사로 두 배 이상 넓어진 해운대해수욕장.

벌써 기승을 부리는 더위를 피해 바다에 몸을 던진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개장하면 구조대원이 곳곳에 배치돼 더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되는데 올해는 사정이 좀 달라졌습니다.

해양경비안전본부가 해상 구조 활동은 하지만 망루 근무나 해수욕장 치한 단속 등 백사장 업무에서는 완전히 철수한 것입니다.

해양경찰 시절이었던 지난해 피서철에는 부산지역 해수욕장에 모두 171명이 투입됐는데 해양경비안전본부로 바뀐 올해에는 45명에 불과합니다.

관련법 개정으로 해수욕장 안전 관리 주체가 해양경찰에서 지자체로 변경됐기 때문입니다.

해경과 함께 해수욕장 안전을 책임졌던 소방안전본부는 작년과 비슷한 인원을 투입하면서 근무시간을 늘리는 방법으로 공백 메우기에 나섰습니다.

[소방안전본부 관계자]
"피로는 조금 누적될 수 있는데 저희가 처음이 아니고 전에 했던 근무 형태여서 구조대장들이 나름 요령이 있어서 잘 편성해 근무 차질이 아마 없을 겁니다."

그래도 불가피한 공백은 담당 지자체가 민간 구조요원을 채용해 메울 계획인데 관련 논의가 늦게 마무리돼 발 빠르게 준비한 일부 해수욕장 말고는 대부분 필요한 인원을 확보하지 못해 걱정입니다.

[손정식, 해운대해수욕장 관리팀장]
"우리 해운대구청은 인명 구조 자격은 물론 스킨스쿠버와 응급처치 자격까지 모두 갖춘 민간 구조 전문인력 50명을 채용해..."

지구온난화에 엘니뇨 현상까지 겹쳐 불볕더위가 걱정되는 올해 여름.

많은 피서객이 몰릴 해수욕장의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안전 요원을 충원하는 등 더욱 철저한 준비가 시급합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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