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대졸자 꾀어 도박사이트 운영

멀쩡한 대졸자 꾀어 도박사이트 운영

2015.05.27. 오후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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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 회사를 차려 놓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사이버 범행은 단속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성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불법 도박 사이트를 유망한 IT 기업이라고 속여 대학졸업생을 끌어 들인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비밀장부와 여권 사본, 범행에 썼던 문서와 컴퓨터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옵니다.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34살 김 모 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김 씨 등은 중국에 회사를 차려두고 상하이, 웨이하이 등에 지역본부를 설치해 기업처럼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습니다.

모두 국내 인력을 운영자로 채용한 이들은 멀쩡한 대졸 취업준비생들까지 유인했습니다.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자신들을 유망 IT 기업이라고 소개해 컴퓨터공학 등을 전공한 취업준비생을 꾀었습니다.

[취업피해자]
"대학교를 막 졸업하고, 28살이었는데 취업사이트에서 정상적인 회사이고, 중국근무를 하는 회사라고 안내를 받고 면접을 보게 돼서…. 가서 보니 정식 회사가 아니었고..."

경쟁 상대인 다른 불법 사이트에 디도스 공격을 퍼부어 회원 수를 올리고, 배당금을 많이 받아가는 회원에게는 돈을 주지 않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천대영, 경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사이트를 폐쇄한다 이런 식으로 협박을 합니다. 그렇게 해서 (배당금을) 깎거나 주지 않는 방법으로 수익률을 높였습니다. 매출금의 21~36%까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3년 동안 이들의 도박 사이트를 이용한 회원 수는 3만여 명에, 오간 돈은 무려 4천2백억 원!

경찰은 일당 5명을 구속하고, 취업사이트를 통해 범행에 가담한 취업준비생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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