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출 미끼 '대포 통장' 모아 넘겨

저금리 대출 미끼 '대포 통장' 모아 넘겨

2015.05.26. 오후 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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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제 주인과 사용자가 다른 '대포 통장'을 모아 보이스 피싱 조직에 공급한 일당 5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서 대출이나 거래 실적을 미끼로 통장을 넘겨받아 수천만 원에 팔아넘겼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남자 다섯 명이 쓰는 합숙소 안으로 경찰관들이 들이닥칩니다.

이들은 보이스 피싱 대포 통장 모집책으로, 중국에 있는 총책에게 통장을 팔아 넘겨 5천만 원을 벌었습니다.

최근 석 달 동안 피의자들은 도심 한복판 원룸에서 보이스 피싱 범죄에 이용하기 위해 대포 통장 75개를 모집했습니다.

경찰이 이들이 넘긴 계좌 37개를 확인한 결과, 백10여 명이 1억3천만 원의 보이스 피싱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 모 씨, 보이스 피싱 통장 모집책]
"조선족 통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중국에서 활동하다가 광주로 들어오게 됐습니다. 대출이 필요한 사람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정 씨 등은 거래 실적을 올려 준다거나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통장을 건네받았습니다.

[보이스 피싱 피의자 사기 전화]
"급여 통장 내용 찍어드릴 체크카드만 있으면 됩니다."
(체크카드 비밀번호는 필요 없나요?)
"비밀번호는 알려주셔야..."

피의자들은 감시망을 피하려고 중국 메신저를 이용했고, 시시각각 범행 상황을 총책에게 알려서 통장에 들어온 돈을 실시간으로 빼냈습니다.

[진희섭, 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피의자들은) 직업이 없었고 직업이 있다고 해도 보수가 적은 젊은 층이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중국에 넘어가서 한 3개월 동안 돈을 많이 벌어보겠다는 생각으로..."

대포 통장을 모아 거액을 챙긴 5명을 구속한 경찰은 통장을 넘겨 준 60여 명도 입건하고, 총책 등을 쫓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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