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가스 호흡기 침투 우산처럼 차단

독성가스 호흡기 침투 우산처럼 차단

2015.05.26. 오전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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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해 독성가스의 호흡기 침투를 우산처럼 효율적으로 막아줄 수 있는 화학소재 표면처리기술이 개발됐습니다.

산업현장의 안전과 화학무기 등 비상 상황에 활용돼 국민 보건과 안전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산업현장 등에서 독성가스 제거용 흡착제로 새롭게 떠오르는 나노세공체입니다.

하지만 수분에 취약해 외부에 습기가 많을 때 가스를 안전하게 막아주지 못하는 게 흠입니다.

한국화학연구원이 방독면 등에 사용하는 나노소재의 표면을 특정 화합물로 처리해 유해가스가 호흡기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표면처리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홍도영, 화학연 나노촉매연구센터]
"표면에 있는 우산 같은 그런 큰 물질들을 기능화 하는 겁니다. 안쪽에 더 많은 활성점들을 그대로 유지시키면서 바깥에서 물만 제거하는 특수한 표면처리 방법을 개발한 것입니다."

물을 흡수하지 않는 특성을 가진 화합물을 하이브리드 나노세공체 세공 입구에서만 결합해 우산처럼 물을 막아주는 원리입니다.

이 화합물은 나노세공체가 갖고 있는 세공입구 크기보다 큰 분자로 나노세공체 내부로 들어가지 못해 나노세공체 표면에서만 선택적으로 결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부의 미세한 구멍으로 들어오는 유해가스를 잡아두는 흡착기능은 살리면서 내부로 들어오는 수분만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겁니다.

독성가스로부터 산업인력의 안전을 보호할 수 있는 이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암모니아 등 독성 유해가스를 흡착할 수 있는 소재의 표면처리 기술은 물론 방독면 등 잠재적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데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황영규, 화학연 그린화학공정연구본부]
"화학무기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이러한 간단한 표면개질기술을 통해서 새로운 나노세공체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성과는 영국왕립화학회가 발행하는 세계적 과학저널인 케미컬 커뮤니케이션(Chemical Communications) 5월호 속표지 논문으로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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