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조사 앞둔 '모래시계 검사'

'피의자' 조사 앞둔 '모래시계 검사'

2015.05.07.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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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 재직 시절 이른바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했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모레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게 됐습니다.

검찰을 떠난 지 20년 만인데요.

그동안 홍 지사가 걸어온 길을 김선희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1993년,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로 슬롯머신 업계 비호 세력 사건을 수사했던 홍준표 경남도지사.

제6공화국의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하면서 스타 검사로 급부상했습니다.

TV 드라마 '모래시계'의 흥행 성공으로 '모래시계 검사'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홍 지사는 1995년 검찰을 떠나, 이듬해 제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18대 국회 시절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을 지내며 정계에서도 입지를 확실히 굳힙니다.

[인터뷰:홍준표,신임 한나라당 원내대표(2008년 5월)]
"정치를 재밌고 즐겁게 하는 정치의 장이 18대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나 2011년 최구식 전 의원 비서의 디도스 공격 사건에 휘말려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하지만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당선되며 화려하게 정계에 복귀합니다.

도지사가 된 뒤에는 경남도 재정 건전화를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도정을 이끌었고, 이를 바탕으로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를 다졌습니다.

첫 작품으로 진주의료원 폐원을 관철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고, 올해 초 무상급식비 지원 중단을 선언하며 나라 전체에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홍준표, 경상남도지사 (올해 3월)]
"교육의 기회 불평등부터 해소해주는 게 지도자의 책무입니다. 밥 먹는 것보다 더 우선적인 게 교육의 기회균등입니다."

무상급식비 중단 이슈는 홍 지사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드러내는 계기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자신의 말처럼 올무에 걸린 처지에 놓인 홍준표 지사.

홍 지사가 검찰 수사를 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서면서 '망자와의 진실 게임'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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