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판돈 뜯고 보이스피싱 사기까지

도박 판돈 뜯고 보이스피싱 사기까지

2015.05.06. 오후 4:1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스포츠 경기 결과에 따라 거액의 판돈이 오가는 불법 도박 사이트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불법 스포츠 사이트에 돈을 걸었다 사기를 당하는 신종 보이스피싱이 유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서자 방 한쪽에 컴퓨터가 빼곡히 설치돼 있습니다.

방 안에는 20대로 보이는 남성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만든 뒤 예상 경기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속여 회원들로부터 돈을 받아 가로챈 일당입니다.

이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자신들을 스포츠 경기결과 예상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글을 올려 회원들을 모집했습니다.

이후 스포츠 토토 적중 예상 정보를 알려주겠다며 수익금 일부를 돌려달라고 속인 뒤 회원 4백여 명에게서 8억 6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전 모 씨, 피의자]
"홍보 통해서 했습니다. 카페에 글을 올렸습니다. 아는 사람 소개로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회원들의 돈을 가로채기 위해 실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배팅에 적중한 것처럼 조작했습니다.

이후 회원이 환전 신청을 하면 환전 데이터베이스가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속여 환전 금액의 50%를 우선 입금하도록 한 뒤 돈을 더 받아 챙기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은 최고 6천만 원까지 피해를 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인터뷰:피해자]
"원금의 5배까지 해주고 그 이후부터는 자신들은 수수료 20% 받으면 된다고 그런 식으로 유혹했죠."

또, 신고를 못 하도록 피해자들도 불법 도박에 참여했다고 위협해 단속을 피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주영규, 충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일반인들이 확인하기 힘든 다른 나라의 축구, 야구 3부리그의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피해가 더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사기 등의 혐의로 24살 전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공범 김 모 씨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구속된 전 씨 등을 상대로 추가 범행을 조사하는 한편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