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노리고 아버지 살해하려 한 남매

재산 노리고 아버지 살해하려 한 남매

2015.05.04. 오후 5:1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가정의 달 5월에 자식들이 재산을 노리고 아버지를 살해하려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자식들은 어머니도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버지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경찰에 구속된 30대 남매입니다.

남매는 지난 1일 새벽 칠순에 가까운 아버지를 둔기로 때렸습니다.

아버지가 저항하기 힘들게 전기 충격기와 가스 분사기도 준비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아버지가 농약을 마시게 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처럼 꾸미는 것.

그런 뒤 4억 원가량의 재산을 상속받으려 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그런데 계획대로 되지 않자 둔기 등을 사용한 겁니다.

하지만 남매는 재산 욕심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피의자]
"복수를 해라고 계속 이야기 하셨고요. 자라면서 (아버지 폭행에) 힘들고 하니까 엄마도 힘들고 계속 폭행에..."

그런데 경찰 조사 결과 남매는 어머니마저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처음에는 어머니와 범행을 계획했는데, 어머니가 마음을 고쳐먹고 피해자에게 공모 사실을 털어놓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현주, 사천경찰서 강력계장]
"커피를 타 줘도 아버지가 먹지 않으니까 자꾸 실패하자 엄마가 이 계획을 누설한 것으로 판단 해서 걸림돌이 되는 엄마라고 생각했습니다."

살인 미수 사건을 놓고 어머니와 남매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

경찰은 주도적으로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의 부인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YTN 박종혁[johnpark@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