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과정 예산 중단에 "엄마들 뿔났다"

누리과정 예산 중단에 "엄마들 뿔났다"

2015.04.28. 오후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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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엄마들이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준다, 못 준다.' 말 많고 탈 많은 누리과정 예산 때문입니다.

정부와 시·도 교육청의 땜질식 예산 처방에 피해는 고스란히 학부모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린이집에 있어야 할 노란 버스가 오전부터 교육청 앞에 모였습니다.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은 중단된 누리 과정 예산 편성을 촉구했습니다.

중단된 지원금은 이달분 누리 과정 운영비, 내달부터는 보육료 지원도 끊길 위기입니다.

이곳에 있는 어린이집 보육 종사자들은 이미 한 달 동안 장기 집회 신고를 경찰에 냈습니다.

만약 예산 지원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어린이집 운영 중단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린이집 집단 장기 휴원이나 국민 감사 청구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홍순옥, 강원 어린이집 연합회장]
"모든 아이들과 교사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추경 편성이 안되면 저희는 교육청에 국민감사를 청구할 것이고요."

누리 과정 지원 중단을 선언한 강원, 전북에 이어 다른 시·도 교육청도 몇 달 치 예산만 짜놓은 상황.

어린이집 지원 중단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할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부모들의 몫입니다.

보육료나 급식비를 내거나 지원이 되는 유치원으로 옮겨 다녀야 합니다.

[인터뷰:박명화, 어린이집 유아 학부모]
"막막한 거에요. 맞벌이 부부라서 아이들을 맡겨야 하는데 당장 오고 갈 데가 없잖아요. 보내야 하는데 당장 그 많은 금액이 교육료로 그만큼 나가면..."

뚜렷한 재정 대책도 없이 복지 혜택을 주겠다는 정부의 약속은 지역에 따라, 교육감의 뜻에 따라 들쭉날쭉 제멋대로입니다.

[인터뷰:윤희영, 어린이집 유아 학부모]
"정부에서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해놓고서 이렇게 지원은 안 해준다면 누가 아이를 낳겠어요. 유치원은 대한민국 국민이고 어린이집은 대한민국 국민 아닙니까?"

대통령 공약이자 정부의 주요 복지사업이 몇 달 치 예산만 짜놓는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면서 부모들만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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