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나무 방치...재선충 방제 실패

감염나무 방치...재선충 방제 실패

2015.04.27.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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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같이 낮 기온이 섭씨 25도를 오르내리게 되면, 소나무 재선충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가 활동을 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재선충 감염 나무를 모두 파쇄해야 하지만 파쇄 물량을 예측하지 못해, 감염나무가 방치되면서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이 우려됩니다.

김인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파쇄를 기다리는 나무가 공장 주변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파쇄 작업이 계속되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 공장이 파쇄작업을 시작한 올 초부터 받은 물량은 만 t이지만, 7천 t 밖에 소화를 못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장 주변에는 이처럼 수천 t이나 되는 물량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처럼 기온이 25도를 오르내리면서 재선충 감염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가 알에서 깨어 나와 다른 소나무로 옮겨갈 수 있어 피해가 우려됩니다.

공장 주변은 울창한 소나무 숲이어서 피해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인터뷰:윤석, 울산 생명의 숲 사무국장]
"파쇄하지 않고 현장에 놔두게 되면 솔수염하늘소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 나무를 계속 죽일 수 있습니다."

산림청이 지방자치단체에 지난 15일까지 파쇄를 모두 마치도록 지시했으나 자치단체가 파쇄 물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파쇄 업체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파쇄작업에 차질을 빚게 됐는데, 물량 처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김정훈, 파쇄업체 관계자]
"(물량이) 많아서 다 받을 수 없는 상태라 다른 지역에 보관장을 정해 파쇄를 하는 상태입니다."

솔수염하늘소 한 쌍이 소나무에 침투하면 20일 만에 20만 마리로 증식시키는 무서운 번식력을 가졌습니다.

재선충 감염나무의 파쇄가 늦어지면서 올해는 재선충 발병이 크게 늘 것으로 걱정됩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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