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체 '도수' 내리기 경쟁

주류업체 '도수' 내리기 경쟁

2015.04.20.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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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술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게 바로 소주입니다.

그런데 90년대 말까지만 해도 25도에 달했던 도수가 점점 내려가 최근에는 14도짜리 술도 나왔는데요.

소비자들의 입맛과 유행을 따라 도수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생산 라인을 가득 채운 소주병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한 주류생산업체는 기존에 팔던 소주 제품보다 도수를 1.5도 낮춘 17.5도짜리 저도소주 생산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시중 대형 주류 업체부터 지역 중소 업체까지 저마다 낮은 도수 술을 판매해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정진영, 광주광역시 광천동]
"예전에 소주 도수가 높았을 때는 금방 취해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속도 안 좋았는데 요즘에는 오래 먹기에도 편하고 훨씬 더 부드러워진 것 같아요."

소주는 25도라는 공식이 깨진 지난 98년 이후 조금씩 도수가 줄어들더니 주류 생산 업체마다 저도소주를 시중에 내놓고 있습니다.

도수가 높은 술에 비해 좀 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데다 매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 계속해서 여성 음주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도수를 낮추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인터뷰:홍경종, A 주류 제조업체]
"최근에 수년간 이어진 웰빙의 유행으로 인해서 도수가 높은 술보다 대인 관계적인 차원의 주류 선택이나 술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문화나 이런 부분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수를 급하게 내리면 그동안 높은 도수 소주 맛에 길들어진 고객들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업체들은 조심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 업체들의 저도주 출시에 따라 매출액이나 시장 점유율이 달라지고 있어서 업체마다 피할 수 없는 경쟁이 되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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