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 '활짝'...과수농가 발만 '동동'

배꽃 '활짝'...과수농가 발만 '동동'

2015.04.18. 오전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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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에서는 요즘 배꽃이 한창입니다.

문제는 벌들이 점차 사라지면서 결실을 맺기 위한 인공수분, 즉 화접이 필요한 데요, 일손을 구하지 못해 배 과수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옷으로 갈아입은 배 과수단지.

날씨가 풀리면서 배꽃이 일찍 개화해 인공수분 작업이 빨라졌습니다.

농약 사용 등 환경오염으로 벌과 나비가 자취를 감추면서 사람의 손으로 하는 인공수분 작업은 과수원의 필수코스가 됐습니다.

문제는 배꽃 개화 시기가 사나흘 정도로 아주 짧다는 점입니다.

배꽃 개화시기가 짧아 해마다 과수농가들이 일손을 구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과수원마다 한꺼번에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지만 고령화에다 영농철까지 겹쳐 일손을 제때 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영국, 배 과수농민]
"전체적으로 일시적으로 피고 이 기간이 사흘 밖에 없어요. 전체 그러니까 모든 인력이 동원돼도 다 못해요. 서울사람 다 모여도 모자랄 정도일 거예요 .아마."

올해는 특히, 냉해와 이상고온까지 겹쳐 화접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과수농민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봄철 화접 시기에 농협과 각종 단체, 대학생 봉사단원들이 일손돕기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인터뷰:김정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농가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따라 가지고 농촌 노동력이 굉장히 부족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부족한 노동력을 좀 지원하고자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농촌 일손돕기가 과수농민에게는 희망을, 봉사단체에게는 단합과 협동의 의미를 배우는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허권, NH농협 노조위원장]
"농협의 뿌리는 농촌이다 그런 인식을 가지고 공동으로 농촌의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 항상 성실히 협조하고 서로 협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매년 되풀이되는 농촌 인력난.

생태계 복원을 통한 자연화접 활성화 방안과 농촌일손을 체계적으로 돕기 위한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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