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 한대성 해양 포유류 대량 발견

동해에 한대성 해양 포유류 대량 발견

2015.03.31.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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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차가운 극지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범고래와 까치 돌고래, 물개와 같은 한대성 해양 포유류가 우리나라 동해에서 대량 발견됐습니다.

이동을 막던 얼음이 줄어들면서 쉽게 우리 동해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떼를 지어 유영하는 참돌고래떼.

파도를 가르며 먹이를 쫓아 이동하는 모습이 역동적입니다.

꼬리를 하늘로 올리고,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다 구르기를 반복합니다.

앙증맞은 얼굴을 내밀며 가쁜 숨을 몰아쉬기도 합니다.

물개입니다.

이번엔 돛대처럼 까만 등지느러미를 물 위로 오르내리며 유영하는 범고래입니다.

8 미터까지 자라는 범고래는 돌고래와 물범까지 잡아 먹는 바다의 포식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화면에 소개된 해양 포유류는 밍크고래와 참돌고래, 낫돌고래와 까치돌고래, 상괭이까지 포함해 7종에 천 8백여 마리.

고래연구소가 최근 보름 동안 강원도 연안에서 촬영한 것인데, 고래류 자원조사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겁니다.

2011년에는 참돌고래와 낫돌고래 등 6종에 101마리였으며, 2012년 3종에 44마리에 비해 크게 늘어 났습니다.

예년에 비해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일단 극지방의 환경 변화와 동해 수온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인터뷰:안두해, 고래연구소장]
"오호츠크 해 유빙 면적이 평년보다 30% 줄었고, 동해안 수온이 1~2도 낮아지면서 한대성 포유류인 까치돌고래와 물개 등이 동해안에..."

차가운 물에만 사는 까치돌고래와 물개가 발견된 점은 특이합니다.

범고래의 동해 관측은 먹잇감인 참돌고래와 물개의 이동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고래연구소는 오호츠크 해의 얼음 분포량에 따라 해양 포유류의 이동현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할 계획입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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