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호선은 왜 '지옥철' 됐나?

9호선은 왜 '지옥철' 됐나?

2015.03.30.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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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을 가로지르는 '황금라인'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 구간이 개통됐습니다.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은 없었지만 엉터리 수요예측과 늦어진 증차 계획으로 9호선은 당분간 지옥철 오명을 벗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한강 남쪽을 동서로 연결하는 지하철 9호선.

2005년 수요 조사 당시 하루 이용자는 24만 명으로 예측됐습니다.

하지만 2009년 개통 후 해마다 12% 증가해 현재 하루 이용객은 44만 명.

여기에 지난 주말 2단계 구간이 추가로 개통하면서 승객은 하루 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도 출근시간대 혼잡도는 열차 정원의 2배 반에 가까울 정도로 극심한 상황.

9호선이 서울 최악의 지옥철이 된 이유는 바로 잘못된 수요 예측에서 시작됐습니다.

1~8호선과 달리 지하철 9호선 열차는 4량짜리 '미니열차'.

처음부터 빗나간 수요 예측으로 승객을 실어나를 전동차가 턱없이 부족한 것입니다.

[인터뷰:박원순, 서울시장 (어제)]
"그게 한 1년 걸려요. 그래서 우리가 대안책을 투입하고 있는데, 수요 예측이 잘못된 거라서..."

[인터뷰:마병인, 9호선 이용객 (어제)]
"사람이 많이 타는데 (열차가) 너무 작으니까..."

무엇보다 전동차를 늘리는 것이 최선인데 증차 예산을 둘러싸고 정부와 서울시가 기싸움을 벌이며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뒤늦게 서울시가 이달 초 부랴부랴 70량을 긴급 발주했지만 전동차 제작과 시운전, 투입까지 최소 1년 6개월 이상 걸려 당장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인터뷰: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정부와 협상할 때) 어쨌든 서울시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했어야 하는데 좀 더 빨리 증차가 됐어야 마땅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가 무료 버스 100대 운영 등 비상수송 대책을 내놨지만 엉터리 수요 예측과 뒤늦은 증차 계획으로 지하철 9호선은 당분간 서울 최악의 지옥철이라는 오명을 벗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선희sunny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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