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양봉농가...대안 찾았다"

"위기의 양봉농가...대안 찾았다"

2015.03.29.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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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상 기온과 녹지 감소로 꿀벌 사육 환경이 나빠져 양봉 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FTA 발효로 값싼 외국산 꿀까지 대거 수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꿀벌보다 수집 능력이 31%나 높은 벌을 처음으로 키워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벌통에 꿀벌들이 한가득 모여 꿀을 모으고 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일반 꿀벌보다 마릿수도 많고 아직 날이 풀리지 않았는데도 활동량이 많습니다.

이 벌은 농촌진흥청과 양봉 농가가 12년간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품종입니다.

이 벌은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개발한 꿀벌 품종인 '장원벌'입니다.

양봉은 벌통 한 통에서 약 17kg의 꿀을 생산해내는데, 장원벌은 이보다 5kg 많은 22kg의 꿀을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나 농가 소득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장원벌은 전국에서 우수한 서로 다른 꿀벌 세 품종을 인공 수정해 만든 국산 1호 품종 꿀벌입니다.

일반 벌보다 약 31% 이상 꿀 수집 능력이 뛰어나고 번식력 왕성하지만 적게 먹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벌통 1개당 꿀을 수집하는 일벌의 수도 45%나 많아 활동적입니다.

장원벌이 농가에 보급되면 꿀 생산량이 6,300여 톤 늘어나고 농가 소득은 700억 원가량 늘어날 전망입니다.

[인터뷰:최용수, 농촌진흥청 농업 연구사]
"(장원벌)이 보급되면서 농가들이 벌꿀 생산을 더 많이 하게 되면, 농가소득이 증대되고 외국에서 들어오는 꿀에 대응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봉 농가들도 환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질병과 이상 기온, 녹지 감소 등으로 꿀 채취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FTA 발효로 국내산 꿀의 10% 가격인 외국산 꿀이 수입될 것으로 예상돼 시름이 깊었습니다.

[인터뷰:김종연, 전남 장성군 서삼면 농가]
"꿀 수집능력이 좋고요. 질병도 없고요. 겨울에도 석고 병에 걸리지 않고 산란도 잘하고요. 기존 벌보다는 장원벌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부터 기후 변화에 강하고 로열젤리와 프로폴리스도 많이 생산하는 장원벌을 농가에 시범 보급할 예정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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