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 사칭'...보이스 피싱 조직 적발

'동창 사칭'...보이스 피싱 조직 적발

2015.03.04.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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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락이 끊긴 동창에게 30, 40년 만에 전화가 걸려 온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과거 학창시절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이용해 주간지를 팔아 온 보이스 피싱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범행을 위해 인터넷 동창생 카페에서 22만여 명의 개인정보를 빼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주간지 판매 대행업체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 닥칩니다.

직원 책상 위에는 고객을 속이는 자세한 요령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자신이 동창인 것처럼 속여 사람들에게 접근해 주간지를 판매해 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동창회원 정보를 빼내기 위해 최근까지 3년에 걸쳐 전국에 있는 학교 동창회 명부 4백 부를 모아 왔습니다.

또 인터넷 동창회 카페 7천여 곳에 가입해 22만 명에 달하는 회원 정보를 수집했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만 8천여 명에게 시사 주간지를 팔아 15억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주현식, 전남지방경찰청]
"다른 친구들도 구독하고 있으니 우리 친구에게도 부탁한다. 그런 수법을 써서 고향에 대한 향수나 3,40년 전의 애틋한 우정에 호소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오랜만에 걸려온 친구라고 생각해 별다른 의심 없이 구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판매 직원들에게는 계약이 성공할 때마다 6만 5천 원이 지급됐습니다.

경찰은 보이스 피싱 조직 총책 47살 정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직원 3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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