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안 낸 학생 도서관 자습" 물의

"등록금 안 낸 학생 도서관 자습" 물의

2015.03.03.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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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등록금을 내지 않은 학생들을 교실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학교는 밀린 등록금과 실습비가 수백만 원이 넘어 독촉하기 위해 그런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윤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의 한 예술고등학교입니다.

이 학교 학생 3명이 새 학기가 시작한 첫날 교실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한 분기에 100여만 원인 등록금을 여러 번 내지 않은 학생을 도서관에 따로 불러 자습을 시킨 겁니다.

학생들은 3시간여 동안 교실로 돌아가지 못했고, 이를 안 다른 학생이 SNS에 내용을 공개하면서 이런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학교는 등록금을 내게 하려고 어쩔 수 없이 택한 방법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해당 고등학교 교감]
"집안 형편이 괜찮은데도 안내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4분기 다 밀리는 학생도 있고, 이게 1년 2년 쌓이면 천만 원이 훨씬 넘어갑니다."

또 가정형편이 어렵지 않은데도 일부러 등록금을 내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고, 학교 전체로 보면 등록금 미납분이 1억 원을 넘는 경우도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학교 학생들은 등록금을 내지 않았다고 학교가 학생을 격리시키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해당 고등학교 학생]
"차별될 수 있는 거잖아요.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 비밀도 보장해야 하는데 그렇게 했다는 것 자체가 학교에서 처리를 잘 못 한 거 같아요."

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조사해 행정조치 할 방침입니다.

[인터뷰:손병조, 대구광역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
"학생들이 수업료를 내지 않았다고 해서 격리하는 것은 비교육적 처사라고 판단해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할 생각입니다."

교육청은 또 고의로 등록금을 내지 않는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대응방안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YTN 이윤재[lyj102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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