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생이 없어요'...입학식 없는 새 학년

'입학생이 없어요'...입학식 없는 새 학년

2015.03.03. 오전 00:0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3월에 접어들면서 새 학년, 새 학기도 시작됐습니다.

새학기 첫날인 어제 전국 각 학교에서 입학식이 열렸지만,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못한 학교가 전국에 백 곳이 넘습니다.

나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봄방학을 마치고 새 학기가 시작된 초등학교 교실,

교사가 4학년 학생 3명에게 교과서를 나눠 줍니다.

보통 새 학년 첫날은 입학식이 열리지만, 올해 이 학교에 입학한 학생이 없다 보니 입학식이 생략됐습니다.

이 초등학교는 최근 3년 동안 신입생이 아무도 입학하지 않아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학급이 없습니다.

이렇게 올해 신입생이 없는 초중고등학교는 전국 120여 곳에 달합니다.

농어촌이 많은 전남이 47곳으로 가장 많았고 강원도가 19곳, 경북이 15곳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농촌 지역에 워낙 학생 수가 적은 데다 시골에 살더라도 학습여건을 이유로 학부모들이 최소 읍내에 있는 좀 더 큰 학교를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마을주민]
"신입생이 없어요. 동네에 애들이 없으니까. 다 노인들만 살잖아요."

신입생이 없는 학교마다 학사일정이나 행사를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학생 수가 열 명도 되지 않아 두 학년을 합쳐 수업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인터뷰:이근규, 웅치초등학교 교사]
"학생 수가 적다 보니까 다양한 친구들을 접하기 힘들고 그런 부분에서 편협한 관계를 맺게 되고 앞으로 중학교, 고등학교에 갔을 때 아이들의 사회성이 많이 떨어지게 되고..."

올해 입학생이 1명인 학교도 전국 130여 곳에 이릅니다.

모두 폐교 위기를 맞고 있지만, 농어촌 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대세 속에 뾰족한 대안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