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뇌사' 20대 집주인 보석...사망 원인 공방 예상

'도둑 뇌사' 20대 집주인 보석...사망 원인 공방 예상

2015.03.03. 오전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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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당방위 논란을 확산시킨 이른바 '도둑 뇌사' 사건과 관련해 피고인인 집주인 22살 최 모 씨가 구속 6개월 만에 보석으로 오늘 오전 풀려납니다.

이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이 진행되는데, 50대 도둑의 사망 원인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 시간, 자신의 집에 들어온 50대 도둑을 때려 식물인간 상태로 만든 22살 최 모 씨.

법원은 최 씨를 직권으로 보석 결정했습니다.

재판부는 사실, 심리 조회가 늦어지고 의료 전문 위원의 선정이 지연돼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보석 결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로써 20대 청년, 최 씨는 지난해 8월 법정 구속된 후 복역 6개월 여만에 교도소에서 나오게 됐습니다.

하지만 재판은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50대 도둑 김 모 씨가 지난해 12월 병원에서 폐렴으로 숨졌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도둑 김 씨가 사망하면서 최 씨의 혐의를 흉기 폭행에서 상해치사로 변경했습니다.

형량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높은 혐의를 적용한 겁니다.

이에 대해 변호인은 도둑의 공식적인 사망원인인 폐렴은 집주인 최 씨의 폭행과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없다며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보도 이후 우리 사회에 광범위한 정당방위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른바 '도둑 뇌사' 사건.

20대 청년은 보석으로 풀려났지만 도둑의 사망 원인과 정당방위 요건을 놓고 법정에서의 제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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