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금관총 90여 년 만에 정식 발굴

경주 금관총 90여 년 만에 정식 발굴

2015.03.02. 오후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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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라 유물 하면 화려하면서 세밀한 장식이 돋보이는 금관을 떠오르실 텐데요.

신라 금관이 최초로 발견된 곳이 경주 금관총입니다.

당시 일제가 체계적인 조사 없이 며칠 만에 수습한 유물만 4만여 점에 달하는데요.

광복 70주년을 맞아 경주 금관총을 우리 손으로 정식 발굴합니다.

경주 금관총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허성준 기자!

오늘부터 발굴이 시작됐지요?

[기자]
오후 1시쯤 지역 주민과 조사단이 모여 발굴조사를 알리는 고유제를 지냈습니다.

오늘부터 4개월 동안 봉토 측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내부 조사가 진행됩니다.

금관총은 일제강점기인 지난 1921년 주택 공사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됐습니다.

절반 이상 파괴됐지만, 금관을 비롯해 장신구와 무기 등 4만여 점의 화려한 유물이 쏟아졌습니다.

금으로 만든 유물의 양만 7.5㎏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일제는 체계적인 발굴조사는커녕 경찰서장 등 비전문가를 앞세워 나흘간 유물만 수습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도 금제장식을 비롯한 유물 8점은 일본으로 빼돌려져 도쿄국립박물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또 1927년 금제 허리띠 등 금관총 출토유물 90여 점이 한꺼번에 도난당하기도 하는 등 수난이 이어졌습니다.

이번에 광복 70주년을 맞아 금관총을 우리 손으로 정식 발굴합니다.

지금까지 불분명했던 무덤의 구조는 물론 무덤의 주인 등 새로운 사실을 많이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일제강점기 조사 자료가 일본 제국주의의 시각을 담고 있는 만큼 우리의 시각과 연구 성과로 금관총을 재해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발굴 현장은 조사 기간 내내 일반에게 공개되고 발굴조사의 진행과정도 중간중간 소개될 예정입니다.

또 국립경주박물관에는 금관총에서 발견된 유물을 발굴조사가 끝날 때까지 전시합니다.

지금까지 경주 금관총 발굴현장에서 YTN 허성준[hsjk23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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