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타는 강원도...최악 봄 가뭄 되나

목타는 강원도...최악 봄 가뭄 되나

2015.03.01.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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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 번 전해드렸지만, 강원 지역의 가뭄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댐과 저수지의 수위가 급격히 내려가면서 이대로라면 겨울 가뭄이 봄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에 있는 산골 마을.

급수 호수를 연결해 언덕을 올라가고 마을 물탱크까지 연결합니다.

산골짜기 마을 8가구가 당장 마시고, 씻고, 밥할 때 써야 할 물입니다.

계곡 물과 지하수가 마르다 보니 늦가을부터 급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함일선, 춘천시청 수도과]
"(지하수) 관정이 있던 자리인데요. 폐공해야 합니다. 폐공 처리를 하고. 작년 11월에 완전히 물이 끊겨서 하반기부터 수위가 내려가더니 완전히 끊긴 상태입니다."

올해는 눈도 거의 내리지 않아 겨울철 강수량이 평년의 30% 수준.

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곧 있으면 다가올 영농철 용수 확보가 걱정입니다.

댐과 저수지 수위는 2월 말 기준으로 20년 만에 최저, 지난해의 절반 수준입니다.

수도권에 물을 공급하는 소양강댐의 댐 수위는 1997년 이후 처음 160m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저수량도 10억 톤 아래로 지난해의 절반, 평균보다는 5억 톤가량 적습니다.

물 5억 톤은 강원도 전체가 2년간 사용하는 생활용수보다 많은 양입니다.

강수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내달 말 역대 최저 수위를 갈아치울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취수원이 많지 않고 하천 길이가 짧은 동해안 지역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제한급수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지만 대체 수원 개발이나 지자체 간 물 공급 공조 체제 구축 등 대책은 거북이걸음입니다.

[인터뷰:전만식, 강원발전연구원 연구위원]
"강원도의 특징이 겨울과 봄에 강수량이 적은 게 특징인데 예년과 같은 강수량 분포를 보인다면 금년도 가뭄 정도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겨울 가뭄.

하지만 이대로라면 올 봄 강원도에서 시작해 중부지방까지,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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