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생명 살린 심폐소생술

임산부 생명 살린 심폐소생술

2015.02.28. 오전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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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전 지하철 안에서 호흡 곤란으로 쓰러진 임산부를 기관사가 심폐소생술로 살려냈습니다.

심폐소생술 실습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의 한 지하철 역.

남자 2명이 열차 안에서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여성을 승강장 의자로 옮깁니다.

사람들이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 한 남자가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여성이 다시 숨 쉬는 걸 확인하고 화면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쓰러졌던 김 모 씨는 산부인과를 가던 임신부였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제가 기억이 없다가 뭐가 가슴을 팍 누르더니 갑자기 숨이 턱 나오더라고요. 그때 막 정신이 들어왔어요."

김 씨를 구한 사람은 열차 기관사 고진선 씨.

지난해 말 심폐소생술 실습을 했던 게 큰 힘이 됐습니다.

[인터뷰:고진선, 대전도시철도 기관사]
"저도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는데 작년에 배웠던 심폐소생술이 떠올라서 침착하게 임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10월 부산 지하철역에서도 심폐소생술을 배운 여고생이 협심증으로 쓰러진 60대 여성을 살렸습니다.

지난 23일 대전에서는 역무원들이 80대 남성을 구했는데 사람들이 보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지하철 역처럼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에는 심장이나 호흡이 멈췄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심장 자동제세동기가 설치 돼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지 못해 망설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인터뷰:신서정, 대학생]
"학교에서 만약 교육을 받았거나 따로 알 수 있는 상황이 있었으면 저도 할 수 있었을 텐데 제가 할 줄 몰라서 저라면 선뜻 못할 것 같아요."

'기적을 만드는 손길' 심폐소생술이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이들의 생명을 살려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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