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 보존 vs 지역 개발...레고랜드 조성 논란

유적 보존 vs 지역 개발...레고랜드 조성 논란

2015.01.30. 오전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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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춘천에 조성중인 어린이 테마파크, 레고랜드를 둘러싸고 지역 주민과 일부 역사단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테마파크 부지에서 발견된 대규모 선사시대 유적 때문인데요.

공사 중단을 요청하는 법정 소송까지 들어갔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시민 천여 명이 거리시위를 펼쳤습니다.

이들은 주장은 춘천에 들어서는 레고랜드를 계획대로 중단 없이 조성해달라는 겁니다.

[인터뷰:이재철, 레고랜드 추진 범시민대책위]
"연간 2백만 명의 레고랜드 관광객을 찾게 하면 엄청난 지역 경제 효과가 있다."

레고랜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어린이 블록 완구, 레고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입니다.

동아시아에서 처음 국내에 만들어지는데 조성 비용 5천억 원, 대상 지역은 의암호에 있는 섬, 중도로 두 달 전부터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문제는 테마파크 부지에서 발견된 대규모 선사 유적입니다.

바로 이곳이 유물이 발견된 곳인데 지금은 복토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이곳에서 고인돌과 함께 청동기 시대 유물 1,400점이 출토됐습니다.

청동기시대 마을 유적을 이해할 수 있는 밀집도 높은 역사 자료라는 평가가 나온 상황.

개발업체는 출토 유물 중 일부를 박물관에 옮겨 보존한다는 계획을 내놨고, 문화재청도 이를 받아들여 테마파크 개발을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역사단체에서 문화재의 학술 가치를 간과했다며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과 국민감사 청구 등 개발 저지에 나섰습니다.

[인터뷰:고덕원, 고조선유적 보존 운동본부]
"청동기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모든 층의 유물이 나오는 남한 땅의 거의 유일한 지역이라고 학계에서도 볼 만큼 역사성이 있는 지역이고..."

역사단체가 제기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은 조만간 법원의 2차 심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유적 보전과 지역 개발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테마파크 개발을 놓고 상당한 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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