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사망 사건 피의자 자수

[앵커]
임신한 아내에게 줄 크림빵을 들고 오다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진 이른바 '크림빵 아빠' 사건의 피의자가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피의자 허 씨는 사고 당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 사건.

사건 발생 19일 만에 피의자 38살 허 모 씨가 자수했습니다.

경찰서 후문으로 들어와 자수 의사를 밝혔습니다.

경찰은 허 씨의 혐의를 일부 확인한 뒤 특정범죄처벌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인터뷰:박세호, 청주 흥덕경찰서장]
"기자들이 현관에 있어서 부인은 돌아가고 본인은 건물 뒤로 돌아서 후문을 통해서 들어왔습니다."

허 씨가 자수를 결심하게 된 데는 용의 차량이 애초 알려진 BMW에서 윈스톰으로 바뀌면서 수사망이 좁혀오는 데 부담감을 느껴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아내가 남편이 사고를 낸것 같다며 설득하는 데 도와달라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실상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됐습니다.

허 씨는 사고 당시 도망친 이유에 대해 사람이 아닌 조형물이나 자루인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뒤늦게 양심의 가책을 느껴 자수를 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허 모 씨, 피의자]
(오늘 출근 하셨죠?)
"네."
(정상적으로 활동하셨는데 양심의 가책 같은 거 안 느끼셨어요?)
"안 느낄 수 있겠습니까."

누리꾼들이 빠른 사건 해결을 위해 직접 범행 차량을 추정하며 범인 찾기에 나섰던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 사건.

경찰은 허 씨의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YTN 이성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