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 전기 방심했다가는...

가정용 전기 방심했다가는...

2015.01.30. 오전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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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화재 가운데 22.4%가 전기 문제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각종 전기 화재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방이나 욕실에서 물이 튄 상황을 가정해 전열 기구를 연결한 '멀티탭'에 물을 뿌렸습니다.

곧바로 이상한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나고 소리와 연기는 점점 커지더니 결국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습니다.

무거운 가전제품이나 가구, 문틈에 깔려 전선이 훼손된 경우를 가정한 실험입니다.

불꽃이 먼지로 튀면서 손쓸 틈도 없이 불이 커집니다.

[인터뷰:이정섭, 부산소방안전본부 화재조사계]
"수분이나 먼지가 침투했을 경우 양극 사이에 전류가 잘 흘러 전기 단락(합선)이 발생합니다."

전선이 눌렸을 경우에도 전선 안에 있는 두 개의 작은 선에 전기 단락이 생겨 또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발생한 화재는 모두 4만 2천여 건.

이 가운데 전기 문제로 시작된 불이 22.4%로 부주의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발생 건수로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두 배 이상 많았지만 피해 금액은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더 많았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해 순식간에 번지는 특성 때문인데 실제로 지난해 9월 부산에서 발생한 낚시가게 창고 화재에서는 종업원이 불꽃이 튀는 소리를 듣고 재빨리 소화기를 들고 들어갔지만 짧은 순간에 불이 크게 번져 피해가 커졌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전선이 훼손됐는지, 콘센트에 먼지가 쌓였는지, 물이 튀기 쉬운 콘센트는 없는지 등 우리 주변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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