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극단적인 선택...예방책 없나?

잇따른 극단적인 선택...예방책 없나?

2015.01.27. 오전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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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신병을 비관해 가족이 함께 생을 마감하는 극단적인 선택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자살 예방을 위한 자살 고위험군 위기관리 사업, 자살예방 전문가 양성 등 제도적인 사회적 보호망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5일, 충북 청주에 있는 모텔에서 43살 임 모 씨와 임 씨의 20대 딸이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모텔 방 안에서는 다 타버린 번개탄과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메모와 현금 등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임 씨가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진 가운데 최근 딸의 지병마저 나빠진 것을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도 지적장애인 언니를 보살피던 2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동반자살을 수차례 시도했지만, 언니가 자살을 거부하자 '언니를 좋은 시설보호소에 보내 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겁니다.

이처럼 최근 신병을 비관해 가족과 함께 목숨을 끊거나 살해하는 일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시경, 충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자살의 공통적인 심리상태는 현 환경이 너무 힘들어서 극복을 할려고 애를 써도 도저히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느끼면서 죽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처럼 가족과 함께 동반자살을 기도하는 이유에는 경제적 곤란도 있지만, 가족이 혼자 남았을 때 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할 거라는 불신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자살 고위험군 위기관리 사업과 자살예방 교육, 그리고 자살예방 전문가 양성 등 사회적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이병관, 충북·청주 경실련 기획팀장]
"사회안전망 구축이라는 것이 하루 이틀 만에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안전망 구축에 대해서는 조금 더 장기적인 시각으로 눈 앞에 있는 성과보다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가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막다른 길에 몰린 가족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겠다는 의지를 되살릴 수 있는 사회안전망 구축이 이같은 비극적인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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