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고려 홍삼'...저질 홍삼음료 대량 유통

'무늬만 고려 홍삼'...저질 홍삼음료 대량 유통

2015.01.26.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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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을 몰래 넣은 저질 홍삼 음료를 만들어서 국내외에 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실제 홍삼 함유량은 0.13%에 불과한데도 고려 홍삼이 주원료인 성기능 개선 음료라고 홍보했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에 있는 건강식품 판매업체 사무실에 단속반이 들이닥쳤습니다.

출처 불명의 홍삼 음료가 정력제로 팔려나간다는 첩보를 입수한 겁니다.

[인터뷰:홍삼 음료 제조·판매업자]
"다 천연재료로 만든 겁니다."
(천연재료 외에 뭐가 들어갔어요?)
"그외에는 모르죠."

하지만 5%에 달한다던 홍삼 함유량은 불과 0.13%.

여기에다 중국에서 불법으로 들여온 발기부전 치료제도 섞었습니다.

의사의 처방 없이 함부로 먹었다간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는 성분입니다.

[인터뷰:홍삼 음료 제조업자]
"회사가 작다 보니까 갖고 오면 서로 믿고 담아주는 역할만 했지, 이런 성분이 들어갔다는 건 꿈에도 생각지 않고 담아만 줬는데..."

모두 10만여 병을 국내외에 팔아서 2억 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습니다.

대부분이 고려 홍삼의 인기가 높은 국외에 수출됐습니다.

유해 식품이 쉽게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제도적 허점도 드러났습니다.

[인터뷰:박경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과 보건의약수사팀장]
"수출할 때는 특별한 검사가 없어요. 단, 관련 부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위생 증명을 발급해 주는데 발급 서류는 민원인이 신청만 하면 바로 발급되기 때문에 이런 허점을 이용한 것 같습니다."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은 제조·판매업자 권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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