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연일정 바꾸고 항공권 가족이 쓰고'

[서울] '공연일정 바꾸고 항공권 가족이 쓰고'

2015.01.23. 오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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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에게 제기됐던 각종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공연 일정을 변경하고 아는 사람을 특혜 채용하고 본인이 아닌 가족이 항공권을 쓰기도 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막말 논란을 빚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는 지난달 기자회견 당시 서울시향이 정명훈 예술감독의 사조직처럼 운영됐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인터뷰: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12/5 기자회견)]
"정명훈 예술감독의 처형의 친구이며정명훈 예술감독의 막내아들의 피아노 선생님이셨습니다. 6개월 치의 연봉을 위로금으로 받고 퇴직을 하셨어요. 그런데 올해 6월 저녁 자리에서 그분을 다시 데려오라."

서울시 감사 결과 지인 특혜 채용 의혹은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지난해 12월 빈 국립오페라 공연 등 정 감독이 외국 공연 지휘를 위해 자주 출국하면서 시향 공연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또 정 감독과 매니저에게 지급된 항공권 가운데 1,320만 원어치를 가족이 쓴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밖에 박현정 전 대표와 시의회 등이 제기한 문제점들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문형주, 서울시의회 의원]
"정명훈 감독이 세계적인 거장이라는 건 저희가 분명히 인정을 하지만 그런 명성때문에 서울시가 과대하게 대우를 했다 (이렇게 봅니다.)"

2005년 서울시향 지휘자로 임명된 후 9년 동안 정 감독이 받은 돈은 140억 원, 1년에 15억 원을 가져간 셈입니다.

서울시 감사관실은 정 감독의 고액 연봉 논란과 관련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인터뷰:최복렬, 서울시 감사관 조사담당관]
"서울시의회에서 제기된 문제점과 각종 언론에서 제기된 문제점에 대해 시민 눈높이로 철저하게 조사를 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서울시향 운영이 개선되도록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말 임기가 만료된 정 감독은 현재 임시로 1년 계약을 연장한 상황.

서울시는 수많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정 감독과 일을 못할 만큼 큰 문제는 아니라며 내년 안에 재계약을 체결할 방침입니다.

YTN 김선희[sunny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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