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배 할매의 날' 결연 통해 돌볼 자손없는 어르신 위로!

'할배 할매의 날' 결연 통해 돌볼 자손없는 어르신 위로!

2014.12.27. 오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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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상북도가 자손들이 외롭게 살아가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찾아보는 '할배 할매의 날'로 정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돌볼 자손이 없는 어르신들에게는 결연을 통해 가족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채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생들이 연주하는 색소 폰 합주에 외로이 여생을 보내는 양로원 어르신들의 얼굴에 미소가 흐릅니다.

신 나는 율동에 맞춰 함께 손뼉도 치고 흥겨워합니다.

평소 돌볼 자손이 없어 적적해 하시던 이 어르신들에게 귀여운 손자 손녀들이 생겼습니다.

행정기관과 양로원, 초등학교가 결연을 맺어 후원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김관용, 경상북도 지사]
"함께 실질적으로 격대교육이 되고 가족공동체를 지키고 가정의 가치를 회복하는 첫발을 단계별로 딛고 있는 겁니다."

초등학생들은 수시로 양로원을 찾아 할아버지 할머니께 말동무도 돼 드리고 함께 놀이도 하며 손자 손녀 노릇을 합니다.

[인터뷰:홍정순, 양로원 생활 어르신]
"하루하루가 매일 그 날이 그 날이고 재미없이 그냥 살았는데 오늘 손자들이 와서 재롱도 부리고 노래도 부르고 너무너무 즐겁고 감사합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자발적 참여 의사를 보인 데다 인성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약속합니다.

[인터뷰:구본윤, 경북 칠곡 동명초등학교 6학년]
"저희들과 똑같은 부분이 많다고 느낀 것 같아요. 어깨를 주물러 드리니까 어깨가 굉장히 딱딱하시더라고요. 저보다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도 이렇게 웃으실 수 있다는 게 대단한 것 같아요."

경상북도는 지난달부터 '할배 할매의 날'을 지정해 사라져 가는 가족공동체가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 토요일에 자녀들과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아 어른 존경심을 배우고 세대 간에 소통도 하자는 겁니다.

하지만 후손들이 어른을 찾아보는 일은 개별 가정사인 만큼 계속 행정기관이 주도할 경우 일회성 행사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받습니다.

YTN 채장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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