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위협에 원전 '비상 훈련'

해커 위협에 원전 '비상 훈련'

2014.12.22. 오후 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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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이버 공격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한수원이 월성과 고리 등 국내 원전을 대상으로 '비상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해마다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지만 올해의 경우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원전 주 제어실.

경보와 함께 사이버 공격이 감지됩니다.

원자로를 제어하는 두 대의 전산기가 기능을 상실하더니 화면이 먹통으로 변합니다.

직원들이 긴박하게 움직이며 모든 기계 수치를 눈으로 직접 확인합니다.

압력과 온도가 상승하는 등 이상이 감지되자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합니다.

[인터뷰:이성관, 월성원전 발전팀장]
"ECC 14번 전산기 상실사고에 진입했기 때문에 원자로 제1 정지계통을 이용해서 정지하겠습니다. 정지!"

냉각재 압력 제어 프로그램도 수동으로 전환해 온도를 낮추는 등 긴급대응에 나섭니다.

30여 분만에 원자로가 안정화되고, 원인 파악에 들어갑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모의 훈련을 벌였습니다.

주전산기 오작동 등 최고 수준의 사이버 공격을 가정했지만, '원자로 정지' 등 안전과 관련된 조작은 수동으로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인터뷰:윤청로, 월성원자력본부장]
"원자력 발전소의 제어망과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업무망은 100% 분리돼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사이버 공격을 당해도) 안전하게 수동 정지하고, 운전원들이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해마다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훈련이지만 올해의 경우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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