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90초] 메멘토모리(죽음을 생각하라)

[감성90초] 메멘토모리(죽음을 생각하라)

2014.12.21.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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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내일이면 잊힐 어제 같은 오늘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365일.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올해를 마무리하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죽음이 너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살면서 가장 밀어내고 싶었던 죽음이란 단어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왔던 2014년이었습니다.

박지희씨는 '참사가 많았던 한 해여서 자연스레 난 어떻게 죽을 것인가 생각하게 됐다'고 했고, 임지민씨는 '잘 죽는 것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때'라며 죽음을 터부시하는 우리 사회에 근원적 질문을 던졌습니다.

잘 죽기 위해, 우린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후회하지 않으려면 알고 있어야 해. 사람은 말이야. 누구나 언제든 죽을 수 있어. 죽음은 그리 멀지 않거든. 어렵지도 쉽지도 않고. 그냥 있는 거지, 곁에. 두려울 수 있어. 생각조차하기 싫을 수도 있지. 그렇지만 죽음은 현실이야. 그냥 알고만 있으면 돼. 죽음도 삶의 일부라는 것을. 그것만으로도 삶은 의미있게 변할 거야."

김신희, 정현호 작가의 웹툰 '죽음에 관하여'에 나오는 대사를 편집해 본 겁니다.

당연한 얘기 같으신가요?

하지만 우린 그동안 죽음에 대해, 항상 부정해야 하고 터부시해야 할 것이라고만 생각해 왔습니다.

조심스러운 얘기지만, 이젠 우리도 잘 죽는 법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잘 죽는 법을 알아야 잘 사는 법을 알게 될 테니까요.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도 이 물음에서 비롯된 것이겠죠.

이상엽[sylee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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