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룡마을 개발 재추진...서울시·강남구 갈등은 여전

[서울] 구룡마을 개발 재추진...서울시·강남구 갈등은 여전

2014.12.18. 오후 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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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와 강남구 사이의 갈등으로 무산됐던 무허가 판자촌 구룡마을 개발사업이 재개됩니다.

강남구가 주장한 개발 방식을 서울시가 전격 수용하기로 한 건데, 그간 두 지자체 사이에 쌓인 앙금은 그대로여서 앞으로 협의 과정은 순탄치 않아 보입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개발 방침이 처음 세워진 때부터 3년여.

서울시와 강남구의 입장 차로 도시개발구역이 해제된 지 넉 달 만에, 판자촌 구룡마을 개발 사업이 다시 추진됩니다.

서울시는 토지주에게 땅으로 보상하는 환지 방식을 도입하자는 그간의 입장을 내려놓고, 강남구 주장대로 현금으로만 보상하는 전면 수용·사용 방식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인명까지 앗아간 지난달 구룡마을 화재를 계기로, 개발 방식을 둘러싼 다툼보다는 사업 재추진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이건기, 서울시 행정2부시장]
"기약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논쟁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을 뿐더러 무엇보다도 끊임없는 주민 여러분의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구역 지정을 마칠 계획입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과정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강남구는 서울시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앞서 구룡마을 업무와 관련된 서울시 공무원들을 검찰에 고발했던 것도 취하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신연희, 강남구청장]
"책임 있는 관계자들은 철저히 서울시 구룡마을 개발 관련 업무에서 배제해서 어렵게 재추진되는 구룡마을 도시 개발 사업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시행되길 기대합니다."

이처럼 시와 구의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당초 박원순 시장과 신연희 구청장이 함께하기로 했던 기자회견은 결국 이건기 부시장과 신 구청장이 각각 발표하는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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