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기울도록 조업 강행?...누구 책임?

배가 기울도록 조업 강행?...누구 책임?

2014.12.02. 오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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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1오룡호는 바람이 강하고 파도도 높은데 조업을 계속하다 침몰했습니다.

사측은 조업을 강행한 이유가 선장 판단이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실종 선원 가족은 명태를 더 잡기 위한 사측의 욕심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실종자 가족과 취재진에게 수색·구조 상황을 설명하는 사조산업.

[인터뷰:김정수, 사조산업 사장]
"가슴 아파하실 가족과 국민에게 송구합니다. 회사 대표로서 큰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배가 침몰할 지경에 이르도록 조업을 강행한 이유를 의심했습니다.

[인터뷰:김천식, 실종 선원 가족]
"고기가 (배수구를) 막고 있는데 다시 또 그물을 쳐서 걷어 올리고, 또 올리고. 배가 막혀 가지고 물이 안 빠지는 이런 건 말이 안 됩니다."

사조 측은 시시각각 변하는 해역 상황을 본사에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선장에게 판단을 맡겼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런 선장의 판단 뒤에는 사측의 실적 강요가 있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종선원 가족들은 수색·구조 작업에 진전이 없는데다 사측 해명도 충분하지 않다며 좀처럼 분노를 누르러뜨리지 못했습니다.

사고해역을 다녀온 적이 있는 원양어업 전문가는 배가 무거워져 '복원력'이 떨어진 오룡호가 연이은 파도에 속수무책이었을 거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인터뷰:최석관,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어획물 무게하고 물이 덮쳤던 부분하고 합쳐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악천후에 복원력을 상실할 지경에 이르도록 조업을 강행한 501오룡호.

사고 책임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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