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집에 가두고 쇠사슬로 묶고

개집에 가두고 쇠사슬로 묶고

2014.11.26.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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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들을 개집에 가두고 쇠사슬로 묶는 등 인권 유린을 일삼아 온 목사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하지만 복지시설을 운영한 목사는 개집에 가둔 적이 없다며, 일부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섬에 있는 정원 29명의 지적장애인 시설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결과 시설장인 목사 62살 고 모 씨는 11살 짜리 장애 어린이를 개집에 가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 목사는 또 말을 듣지 않는다며, 상습적으로 원생들을 때리고 쇠사슬로 묶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어이없게도 '염전 노예' 사건 피해자의 후견인을 맡기도 한 고 목사는 장애인들에게 강제로 일도 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고광석, 한우리복지원 원장]
"너 이렇게 오줌 싸고 하면 개집에 가서 자라, 시설 입소자 중에 한 사람이 개집까지 데리고 간 사실이 있었습니다."

성인 장애인 여성이 남성 장애인과 생활하도록 하고, 지적 장애인과 정신 장애인 프로그램을 구분없이 운영하기도 한 것으로 인권위 조사결과 밝혀졌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인권위원회는 고 목사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검찰 고발에 앞서 이미 경찰은 내사를 진행해왔습니다. 경찰은 이 복지원에 있다 다른 곳으로 옮긴 원생들을 상대로 조사를 마쳤습니다.

전라남도는 제기된 민원을 오히려 취하하도록 종용한 공무원 등 3명의 징계를 신안군에 요청하고, 부당하게 집행된 예산을 환수하도록 지시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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