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도 모르게 통장에서 1억 2천 사라져

주인도 모르게 통장에서 1억 2천 사라져

2014.11.25.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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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도 모르게 통장에 있던 1억 2천만 원이 감쪽같이 없어졌다면 어떨까요?

하지만 실제로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보안카드 유출 등 고객의 과실은 전혀 없었다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년 전 충남 삽교 농협에서 통장을 만든 50살 이 모 씨는 지난 7월 돈을 빼러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1억 천8백만 원이 들어있던 통장 잔고가 오히려 마이너스 4백만 원이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상신, 피해자]
"뭐 심정이야 어떻다고 얘기할 수가 없죠, 아무 생각도 없었죠."

경찰 조사결과 이 씨의 통장에서는 지난 6월 말 사흘 동안 폰뱅킹으로 40여 차례에 걸쳐 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씨의 돈이 이체된 계좌는 이름과 실제 주인이 다른 대포 통장 15개였습니다.

앞서 중국 IP를 통해 누군가가 이 씨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농협중앙회 홈페이지에 접속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인터뷰:김덕수, 광양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장]
"주범은 검거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대포통장을 양도한 4명은 입건했습니다."

폰뱅킹을 하는 피해자는 전화 금융사기를 당하거나 보안카드 유출 등 과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농협 전산망 해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농협 관계자]
"지금 담당자가 금감원에 들어가고 그랬나 봐요, 그래서 여러가지로 좋은 쪽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같은 피해 사례가 없어 신종 범죄로 보고 보완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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