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량 낮다" 유가족 반발

"형량 낮다" 유가족 반발

2014.11.11. 오후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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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선원들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이 진행됐던 광주지방법원에는 내내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세월호 선원들에 대한 선고 공판을 지켜봤던 유가족들은 낮은 형량에 반발하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조영권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여객선 사고가 난 지 210일여 만에 열린 선원들에 대한 1심 선고 공판.

재판이 열리는 광주지방법원은 하루 종일 무거운 침묵과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유가족들도 법정에 들어가기 전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나 이준석 선장 등에 대한 선고가 나오면서 법정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낮은 형량이 선고되면서 유가족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재판이 끝난 뒤에도 법정을 떠나지 못한 채 유족들은 고성을 내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승객을 구할 의무를 다하지 않아 304명의 희생자를 낸 이준석 선장에 대해 살인죄가 인정되지 않은 데 큰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이 선장 등 세월호 선원들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은 채 변명으로 일관해 상처를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법원이 합당한 벌을 내리지 않아 더 큰 상처를 받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세월호 유가족]
"맥이 탁 풀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 정도 형벌로 침몰할 것이 뻔해 보이던 세월호에서 304명을 바닷물에 수장시키고 도망친 저들의 죄를 씻을 수 있단 말입니까."

살인죄를 지나치게 좁게 해석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인터뷰:김영훈, 대한변호사협회 세월호특위 공동위원장]
"조리원들에 대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 인정됐던 것과 비교해서 지금 살인죄에 의한 미필적 고의를 너무 좁게 해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월호 선원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은 유가족 등을 위해 60여 석의 방청석이 배정됐으며, 재판은 안산지원으로도 생중계됐습니다.

또 NHK 등 많은 내외신 기자들이 세월호 선원들에 대한 재판부의 선고 결과를 긴급 뉴스로 전했습니다.

YTN 조영권[cyk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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