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수색 멈춰달라"...진도 눈물 바다

"수중 수색 멈춰달라"...진도 눈물 바다

2014.11.11.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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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오늘 오전 대국민 담화를 열어 세월호 수중 수색 작업 종료를 발표했습니다.

진도에서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이 장관의 대국민 담화가 끝난 뒤 세월호 수중 수색 작업을 종료해달라는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신웅진 기자!

가족들이 힘든 결정을 한 것 같은데요, 진도 실내체육관 분위기는 어땠나요?

[기자]

진도 실내체육관은 어제부터 분위기가 내려 앉았습니다.

가족들의 말소리도 줄었고 조용히 의견을 나누는 모습만 볼 수 있었습니다.

수색 종료 대국민 담화 발표 당시에는 여러 실종자 가족들이 담담하게 담화를 지켜봤습니다.

담화 발표가 끝나자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오전 11시에 있을 담화문 발표 준비를 위해 서둘러 상황실로 이동했습니다.

담화문은 세월호 실종자 가족 가운데 고창석 선생님 부인이 눈물을 흘리며 읽어내려갔습니다.

담화문 발표 내내 단상에 함께 올라와 있던 실종자 가족들은 서로를 다독였고, 담화문 발표가 끝나자 모두 오열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그동안 꾹 참고 있던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앵커]

실종자 가족들의 대국민 기자 회견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나요?

[기자]

실종자 가족들은 9명의 실종자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해 말로 표현 못하는 아픔을 느끼고 있지만, 잠수사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고심 끝에 수중 수색 종료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족들은 수중 수색은 종료하지만, 남은 9명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정부가 세월호 선체 인양 방법을 깊이 고민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가족들은 또 수색 종료 결정으로 그동안 애써온 정부와 잠수사,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진도군민들의 아픔도 모두 눈 녹듯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세월호 선체 내부 붕괴 위험과 수온 저하로 잠수사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한 달여간 수색 지속과 중단에 대해 고뇌한 뒤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실종자 가족들은 계속 진도에 남아 있을 예정인가요?

[기자]

세월호 수색 종료가 됐다고 해서 실종자 가족들이 바로 이곳 진도를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우선 정부의 인양 방침을 지켜본다는 입장입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주영 장관에게 인양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해달라고 요청했고 인양에 대한 기술적 검토, 선체 및 해역에 대한 종합적인 인양 사전조사 등을 위한 기구는 해양수산부 내에 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인양 전담팀이 구성되기까지는 약 15일 정도 걸릴 것으로 실종자 가족들은 예측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인양 전담팀이 구성되면 거처 이동에 대해 다시 논의 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부에서 YTN 신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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