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풍력발전 허가 의혹투성이

영광 풍력발전 허가 의혹투성이

2014.10.31. 오전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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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YTN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전남 영광 풍력발전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이 무단으로 버려지고 주민에게 수억대의 돈이 살포된 사실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풍력발전 허가 과정도 갖가지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도 않은 주민 서명과 날인이 동의서에 들어가 있는가 하면 제대로 된 설명회도 없었던 것으로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창 바쁜 가을걷이철인데도 농민들이 일손을 잠시 놓고 군청 앞에 모였습니다.

제대로 검토도 하지 않고 풍력발전 허가를 내 준 행정 행위를 규탄하기 위해서입니다.

허가 신청 서류에 들어간 주민 동의서입니다.

어찌 된 일인지 다른 사람도 아닌 풍력발전 반대 대책위원장의 서명과 날인이 버젓이 돼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여러 명의 필체가 비슷해 한 사람 글씨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홍연, 풍력발전 저지 공동대책위원장]
"환경 영향 평가나 주민 여론 조사는 해 보지도 않고 허가를 내 줬다는 게 너무나 억울하고 분합니다."

노인 일부만 모아놓고 설명을 했을 뿐 지역 청·장년회장 이·취임식 사진이 주민 설명회 사진으로 둔갑하기도 했습니다.

전남 영광의 풍력발전 설비는 산꼭대기나 바닷가에 설치된 게 아닙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절대농지의 한가운데 들어섰습니다.

허가 가능 여부를 놓고 1년여 동안 접촉이 이어지던 농업진흥지역의 풍력발전 허가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갑자기 났습니다.

지난 2012년 12월 영광군 고위층과 풍력발전 대표이사가 만난 자리에 담당자가 불려간 뒤였습니다.

[인터뷰:영광군 관계자]
"(전 군수께서) 허가를 왜 안 주느냐, 그런 얘기는 안 하셨습니다. 허가가 가능한지 여부를 물어본 것입니다."

영광군은 백수읍 풍력발전 허가와 조성 과정을 둘러싼 갖가지 비리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YTN 김범환[kimb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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