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머리 굴리다 딱 걸린 도둑 '덜미'

잔머리 굴리다 딱 걸린 도둑 '덜미'

2014.10.30. 오후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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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범용 CCTV가 없는 지역만 골라 빈집을 털어온 도둑이 여덟 달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안전하다고 고르고 골라 들어간 집이 하필 CCTV 설치업자 집이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신발을 신은 건장한 남성이 안방에 들어갑니다.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는 화장대 서랍을 열고 귀금속을 꺼냅니다.

한순간 카메라를 발견한 듯하더니 눈치채지 못하고 다른 곳을 뒤집니다.

CCTV 설치업을 하는 집주인이 집안에 숨겨놓은 카메라에 빈집털이범 얼굴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인터뷰:주 모 씨, 피해자]
"그전에 (도둑이) 침입해서 도난당했어요. 그래서 잡으려고 CCTV 설치한 거예요. 확인해 보니까 (아무도) 없는 틈에 들어왔더라고요."

얼굴이 찍히는 바람에 덜미를 잡힌 36살 신 모 씨는 원래 흔적을 남기지 않기로 유명했습니다.

낮에 사전답사하며 방범용 CCTV가 없는 원룸 밀집지역만 골랐고 해가 진 뒤 가스배관을 타고 열린 창문으로 침입했습니다.

대전과 경기, 전남 지역에서 최근 여덟 달 동안 40여 차례에 걸쳐 금품 8,200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인터뷰:양문상, 대전 서부경찰서 수사과장]
"피의자가 팔 힘이 상당히 강해서 대부분은 가스배관을 타고 침입했고요. 가스배관이 없는 곳에서는 디딤돌이 있으면 팔을 올려 (닿으면)..."

이번엔 집안에 설치한 CCTV 덕을 봤지만 그럴 여유가 없는 대다수의 원룸은 도둑 들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습니다.

다세대주택은 가스배관과 창문이 거의 맞닿은 구조인 경우가 많습니다.

손만 뻗으면 닿는 거리기 때문에 창문이 열려 있다면 도둑이 쉽게 침입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창문을 잠그는 것만으로도 침입 시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집이 1층이 아니더라도 외출할 때는 꼭 창문까지 걸어잠그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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