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의 화려한 변신

어묵의 화려한 변신

2014.10.21.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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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퇴근길이 꽤 쌀쌀해져 따끈한 어묵이 부쩍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최근 부산에서는 길거리 음식 대명사 어묵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쁜 과자 바구니에 다양한 어묵이 가지런히 놓였습니다.

바구니를 들고 어떤 것을 먹을까 행복한 고민에 빠집니다.

마치 제과점에라도 온 것처럼 실내가 화사한데 이름도 '어묵 베이커리'입니다.

이곳에서는 어묵 제조과정을 직접 보고 배우며 만들어보는 기회까지 얻을 수 있어 관광객으로도 온종일 붐빕니다.

[인터뷰:이만식, 어묵 업체 부장]
"휴가철이나 주말 같은 경우에는 여기에서 하루 크로켓 판매 갯수가 만 개 정도고요. 구매객은 2천 명에서 많을 때는 3천 명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통 시장에 자리한 또 다른 어묵 판매점.

어묵 햄버거에 초밥, 생선살로 면을 만든 우동까지 색다른 음식이 가득합니다.

이곳에서도 어묵하고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카페'라는 이름을 만나게 되는데 어묵을 즐기는 많은 사람을 보면 이름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인터뷰:김형광, 어묵 업체 대표]
"다양하게 만든 저희 어묵을 소비자가 다양하고 편리하게 드실 수 있도록 카페 형태로 준비했습니다."

최근 부산 어묵이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반찬용 일색이던 것에서 특색있는 어묵이나 크로켓 같은 간식 메뉴를 선보이는 고급화 전략이 첫 번째.

단순히 어묵을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부러 매장을 찾아오게 하는 관광 자원화 전략이 두 번째 변화입니다.

이런 변화를 감지한 백화점이 고급 어묵 판매점에 매장을 내줬는데 매출이 기대 이상입니다.

[인터뷰:이경길, 백화점 홍보팀장]
"지역 맛집을 발굴해 입점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어묵 업체는 개점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어서 저희도 놀라고 있습니다."

어묵의 고급화는 단지 겉모습이 화려하게 변하는 데만 그치지 않습니다.

반찬 정도로만 여겨졌던 어묵이 간식을 넘어 한 끼 식사로까지 진화하면서 식생활에도 작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입니다.

공장에서 만들어 길거리 음식의 대명사였던 어묵이 이제는 카페나 베이커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고급 음식으로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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