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합차 안에서 불법 성형 시술을...

승합차 안에서 불법 성형 시술을...

2014.10.10. 오후 5:5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수술을 하지 않아도 짧은 시간에 성형 수술을 한 것처럼 효과를 본다고 해서 보톡스나 필러 시술을 '쁘띠 성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의료 경험이 없는 무면허 성형 시술 업자가 승합차 안에서 천여 차례에 걸쳐 '쁘띠 성형'을 하다 적발됐습니다.

불법 시술을 받을 경우 부작용이 심하면 실명까지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진하게 선팅을 한 승합차 문을 열어보니 여기저기서 의료 기구들이 나옵니다.

수술용 장갑부터 주사기, 의사나 약사가 아니면 구할 수 없는 대용량 약품까지.

또 피부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레이저 시술기와 같은 전문 의료기와 침대까지 마련돼 있습니다.

이 차량은 45살 신 모 씨가 불법 성형 시술을 하는데 사용한 승합차입니다.

신 씨는 이처럼 차량을 불법 개조해 성분을 알 수 없는 약품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마취제를 사용해 이곳에서 불법 성형 시술을 계속해 왔습니다.

신 씨는 의료 경험이 전혀 없는 무면허 시술 업자였습니다.

이렇다 보니 소량만 사용해야 하는 위험한 마취제를 얼굴 전체에 바르고 위생에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임순임, 전주완산경찰서 지능팀장]
"피의자는 의료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고요. 전에 불법 시술을 한 사람을 보조하면서 당시 배웠던 기술을 습득해서 혼자 영업을 했습니다."

신 씨가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전북 지역을 돌며 300명에게 불법 시술을 했고, 1억 원이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일반 병원보다 많게는 70%까지 싼값에 시술해주겠다며 병원 찾기를 꺼려하는 여성들을 끌어들였습니다.

불법 성형 시술은 그러나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일입니다.

[인터뷰:이영종, 성형외과 전문의]
"필러 제품 같은 경우에 불법 시술로 인해서 잘못 주입하게 되면 혈관이 있는 쪽에 피부 괴사가 일어나게 되고 눈 주위에 혈관과 연결돼 있을 경우는 실명에 이르는 중대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신 씨를 구속하고 전문 의료인만 구할 수 있는 피부 레이저 시술기와 필러, 보톡스 등의 의약품을 신 씨에게 공급한 일당을 찾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