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병장 '여수 5부자'의 병영사랑

육군 병장 '여수 5부자'의 병영사랑

2014.10.01. 오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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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건군 제66주년 국군의 날입니다.

최근 크고 작은 군부대 사고로 군에 대한 우려나 병역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60대 아버지와 네 아들의 남다른 병영 사랑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전남 여수에 사는 예순 여섯 살 고효주 씨.

국군의 날을 맞아 네 명의 아들과 함께 강원도 철원을 찾았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모두가 2박 3일간의 합동 단기 복무를 체험하기 위해서입니다.

몸에 맞지 않는 뻣뻣한 군복을 입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다섯 부자가 방문한 부대는 12년 전 큰아들 병채 씨가 전역한 최전방 백골부대.

1950년 10월 1일 한국전쟁 최초로 38선을 돌파해 국군의 날을 제정한 바로 그 부대입니다.

[인터뷰:고병채, 맏아들(2002년 백골부대 전역)]
"근무했던 부대를 다시 와서 보니까 가족들과 함께 구경도 하고 후배도 보니까 감회가 새롭고 기쁩니다."

'전원 육군 병장 만기 전역'이라는 이색 기록을 가진 이들 다섯 부자가 복무한 기간은 모두 합쳐 142개월.

이들의 특별한 기록에 군 당국은 고심 끝에 합동 단기 입대를 허용했습니다.

[인터뷰:김헌수, 중령·백골부대 대대장]
"후배 장병에게는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게 하고 국민들에게는 국방의 의무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함께 뛰고, 축구도 하며 2박 3일의 짧은 일정은 현역 장병과 늘 함께합니다.

60대 아버지는 지금 군에 있는 젊은 아들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무척 많습니다.

[인터뷰:고효주, 베트남전 참전 용사]
"여러 문제를 겪는 우리 사병들에게 서로 따뜻한 말 한마디로 많은 사람 중에 단 1명이라도 마음을 돌려잡을 수 있게 한다면..."

잇따른 사고로 군에 대한 걱정과 병역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육군 병장 '여수 5부자'의 남다른 병영 사랑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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