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로 변한 '백제 설화' 현장...낙화암에 빨간 글씨

흉물로 변한 '백제 설화' 현장...낙화암에 빨간 글씨

2014.09.22.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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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제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낙화암에 쓰인 글씨에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주변 환경과 너무 어울리지 않아 유적지의 의미를 훼손하고 있다는 건데 직접 보고 판단해 보시죠.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백제 멸망 때 삼천 궁녀가 강으로 뛰어내렸다는 낙화암입니다.

한자로 쓰인 글씨에 붉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습니다.

유람선에서 낙화암을 바라봤습니다.

주변 환경과 너무 동떨어진 색깔 때문에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페인트칠 완성도 역시 문제입니다.

낙화암 근처에 자온대 바위글씨는 페인트가 눈에 띄게 튀어나온 부분이 많습니다.

낙화암과 자온대 그리고 조룡대, 백마강의 바위 세 곳이 이런 상태로 확인됐습니다.

페인트칠한 곳은 유람선사업조합입니다.

1960년대부터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었고 지난해 색이 너무 바래서 선명하게 다시 칠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최상호, 부여유람선사업조합]
"요즘 관광객들이 낙화암과 조룡대의 바위글씨가 선명하지 않다고 해서 퇴색된 부분을 정비해가면서..."

페인트 덧칠을 임의로 한 사실을 뒤늦게 안 부여군은 문화재청과 의논해 복원 방안을 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정동현, 부여군 문화재사업소장]
"덧칠로 인해 현상 변경된 부분은 문화재청에 보고해서 협의해서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페인트를 벗겨내는 과정에도 적게나마 훼손이 불가피한 만큼 앞으로는 처음부터 신중하게 접근하는 방식이 지켜져야 합니다.

YTN 김평정[py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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