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헤어져" 여자친구 부모 살해범 '사형'

"딸과 헤어져" 여자친구 부모 살해범 '사형'

2014.09.18. 오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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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딸과 헤어지라고 요구한 여자 친구의 부모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여자 친구를 크게 다치게 한 대학생이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잔혹한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한 데다 재범 가능성도 있는 만큼 사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봤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자친구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25살 장 모 씨에게 사형이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장 씨가 잔혹한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고, 다시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장 씨가 부모의 시신이 있는 자리에서 여자친구를 상대로 추가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이 고려됐습니다.

재판부는 사형은 오판하면 피해를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위헌론의 주요 논거가 되고 있지만, 이 사건에서 장 씨가 범인이 아닐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현행법에 가석방이나 사면 등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절대적 종신형'이 없는 만큼 무기징역형으로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봤습니다.

[인터뷰:이종길, 대구지방법원 공보판사]
"피고인이 이 사건 범행 후의 태도나 추가범행도 일반인으로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점, 피해자와 가족들이 평생 치료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점 등이 고려되고..."

장 씨는 지난 5월 19일 전 여자친구 20살 권 모 씨 집에 침입해 권 씨 부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뒤늦게 귀가한 권 씨를 감금·폭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여자친구 권 씨는 자신의 부모가 살해된 현장에서 장 씨와 마주한 채 장시간 공포에 떨었고, 탈출을 위해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려 골반 등을 크게 다쳤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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