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원삼국시대 대규모 집단 무덤 발견

국내 첫 원삼국시대 대규모 집단 무덤 발견

2014.09.17. 오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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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청주에서 원삼국시대의 대규모 집단 무덤이 무더기로 발굴됐습니다.

무덤이 가지런하게 나열된 형태로 발견된 것은 국내에서 처음입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청주 오송에 있는 유적 발굴터입니다.

구릉 능선을 따라 도랑이 길게 뻗어 있습니다.

도랑의 너비는 3미터 50센티미터로 그 길이만 해도 3백여 미터에 달합니다.

도랑 양쪽 옆으로는 무덤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직사각형의 땅을 파서 시신을 묻는 토광묘로 3~4세기 원삼국시대에 만들어진 것들로 발굴된 무덤은 모두 170여 기입니다.

발굴 조사를 진행한 중앙문화재연구원은 원삼국시대 무덤들이 일정한 형태로 나란히 모여 대규모 공동묘지를 이룬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현대의 공원묘지처럼 도랑을 파서 큰 구획을 두고 그것을 다시 세부적으로 구분해서 묘역을 조성한 예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부 무덤에서는 백합조개와 피뿔고동, 꿩의 뼈등이 담긴 항아리가 100개 넘게 발굴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무덤발굴이 원삼국시대의 식생활은 물론 금강 수계를 이용해 이뤄진 우리나라 중부권의 문화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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