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집 신고 잇따라...'먹이 많은 도심 선호'

벌집 신고 잇따라...'먹이 많은 도심 선호'

2014.09.16.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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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에는 도심에서 벌집이 잇따라 발견돼 119에 제거 요청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먹이도 많아 도시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운대해수욕장 숙박업소 밀집지역에 제법 큰 벌집이 있습니다.

벌이 매섭게 달려드는 가운데 구조대원이 벌집이 달린 단풍나무 가지를 잘라 상자에 담습니다.

사직야구장 관람석 지붕에 축구공만한 말벌 집이 자리잡았습니다.

사람이 직접 제거하기 힘든 위치라 고가 사다리차에서 물을 쏘아 부숩니다.

빌라 주차장에 생긴 큰 벌집.

살충제를 한참이나 뿌리고 불까지 붙이지만 수십 마리 벌이 살아남아 구조대원이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벌집을 제거해달라는 요청이 산이나 숲을 끼고 있는 변두리 지역에서 많았는데 최근에는 도심지역에서 오히려 더 많은 편입니다.

각종 음식물 쓰레기가 좋은 먹잇감이 되는데다 열섬현상 때문에 상대적으로 덥다 보니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습성에도 알맞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정병춘, 한국양봉협회 부산지회장]
"말벌 같은 경우는 꿀을 먹는 게 아니고 잡식성이다 보니 생선 썩은 것에도 달려들고 과일즙 같은 것에도, 도심에 (통조림) 깡통이 많이 널브러져 있거든요."

인구가 밀집한 곳에 벌집이 있으면 발견될 가능성도 그만큼 큽니다.

올해 들어 부산에서만 소방당국이 벌집 제거 때문에 출동한 사례가 이미 3천5백 건을 넘어섰습니다.

한여름인 8월에는 전국에서 하루에 8백 건이 넘는 요청이 접수된 날도 있었습니다.

[인터뷰:오휘권, 부산 남부소방서 구조대]
"계절마다 다르긴 한데 여름인 7·8월에는 하루에 7·8건, 다른 달에는 두세 건 정도 출동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도심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된 벌집.

소방 관계자는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섣불리 접근하지 말고 119에 신고부터 해야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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