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추석...과수농가 발만 '동동'

빠른 추석...과수농가 발만 '동동'

2014.08.31. 오전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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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8년 만에 가장 빠른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창 추석 대목 경기를 누려야 할 과수 재배농민 상당수는 올해 수확 시기가 맞지 않아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을 앞두고 가장 바빠야 할 과수원이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시기가 맞지 않아 수확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냉해 등 이상기온으로 과일의 품질도 예년에 비해 떨어져 소득이 많이 줄어들 전망입니다.

[인터뷰:박수복, 논산시 노석면 배작목반장]
"봄철에 냉해가 와가지고 수정이 잘 안됐지, 수정이 됐다고 해도 기형과가 많지, 이렇다 보니까 정품으로 나갈 수 있는 배가 많이 줄었어요. 반절 이상 줄었다고 봐야 될 거에요."

그러나 배 주산지 유통센터에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물량이 나와 추석 선물용 공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추석에 맞춰 조생종 배가 출하됐지만 잘못된 정보로 과일을 찾는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고 걱정합니다.

[인터뷰:윤종근, 논산시 광석농협 조합장]
"날씨가 고온이었기 때문에 추석을 맞이해서 굉장히 앞당겨서 출하가 돼 있고 당도도 매우 높기 때문에 아마 선물용으로는 제일 적합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대추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추석이 빨라지면서 햇대추가 추석 상에 오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대추 작황은 대풍작이어서 가격마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재배농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 아닙니다.

[인터뷰:김천등, 논산시 연산면 연산대추생산자협의회장]
"추석이 좀 이른 관계로 지금 출하 시기가 좀 늦춰졌습니다. 그래서 우리 농가들은 지금 출하하면 좋은데 추석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이게 좀 울상입니다."

특히, 배와 사과 등 전국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이번 추석 대목 때 소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가격폭락으로 이어져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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