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메뚜기 습격...메뚜기 정체와 습격이유는? [김태우, 환경연구사]

해남 메뚜기 습격...메뚜기 정체와 습격이유는? [김태우, 환경연구사]

2014.08.30.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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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토픽으로 가끔 전해드렸던 뉴스가 메뚜기떼 습격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떼가 나타나면서 농작물을 습격하고 있습니다.

메뚜기떼는 현재인근 논과 밭을 뛰어다니며 벼 등을 닥치는 대로 갉아먹고 있어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 메뚜기의 정체가 뭔지왜 갑자기 떼로 나타나서 습격한 건지 전문가 통해 들어보겠습니다.

김태우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연결합니다.

여보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외래종이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토종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토종입니까, 외래종입니까.

[인터뷰]

토종입니다.

메뚜기 이름이 풀무치이고요.

예전부터 피해를 일으킨 걸로 유명했던 메뚜기 중에 하나인데 근래에 사람들이 뉴스에 나오지 않아서 잘 모르고 있던 곤충입니다.

[앵커]

그랬군요.

과거부터 피해를 줘 왔군요.

[인터뷰]

그래서 떼짓는 메뚜기를 누리떼라고 그래가지고 특별하게 부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랬군요.

메뚜기 떼는 어떤 농작물을 먹습니까?

[인터뷰]

풀무치가 좋아하는 거는 벼과 식물인데 주변에 갈대라든가 여러 가지 작물 중에서 벼과 식물을 가장 좋아하고 벼 이외에도 비슷하게 생긴 여러 가지 식물들을 다 먹어치울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이 풀무치의 색깔이 원래 저런 색깔입니까, 검정색?

[인터뷰]

풀무치는 원래 단독형하고 군집형 두 가지로 구별을 하는데요.

단독형인 경우에는 그냥 초록색에 보통 메뚜기 모습을 하고 있지만 무리를 지어가지고 대규모로 봤을 때는 서로 간에 밀도가 높아지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렇게 모습이 새까맣게 변한 군집형을 띠게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래서 색깔이 좀 변한 거군요?

[인터뷰]

군집형에서 나타나는 그런 특징입니다.

[앵커]

그렇죠.

우리가 책에서 본 메뚜기 대부분 녹색인데 색깔이 이상해서요.

아무튼 토종이란 말씀이시구요?

[인터뷰]

네.

[앵커]

그런데 왜 이렇게 한꺼번에 나타나서 농작물을 먹어치우고 있는 걸까요?

[인터뷰]

저도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 발생한 지역의 환경을 제가 보니까요.

아마 간척지가 조성이 된 곳이더라고요.

그래서 간척지라는 곳은 사람들이 새로운 작물을 먹기 위해서 만든 땅이기도 하지만 메뚜기 같은 곤충들한테도 새로운 번식지로써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습니다.

아마 그 지역을 예전부터 좀 모니터링을 했었으면 그 징후를 눈치챌 수도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아마도 간칙저가 만들어지면서 인근에 있던 풀무치들이 이곳을 최적의 번식 장소로 생각을 하고 모여들어서 아마 산란하고 번식해서 알들이 그 근처에 많이 묻혀있다가 일시에 부화를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름에 비가 오기 전까지 굉장히 건조했었는데 날씨 조건도 건조했다가 비가 오면 굉장히 묻혀 있다가 일시에 부화하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수십억 마리거든요.

그리고 이동속도도 굉장히 빠르다고 합니다.

그러면 다른 지역으로 이게 빠르게 확산되는 것이 아닐까요?

[인터뷰]

지금 뉴스에 나와 있는 화면을 보면 이제 메뚜기 떼가 유충상태거든요, 아직까지는요.

[앵커]

유충 상태라고요?

[인터뷰]

네. 에벌레입니다.

그래서 걷거나 뛰거나 하는 정도의 이동만 하지만 아마 일주일 이내에 성충으로 우화를 하면 날개가 생깁니다.

그래서 메뚜기 떼가 날개가 생겨서 이동을 하게 되면 우후죽순으로 주변으로 번져나갈 가능성이 가능성이 굉장히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성충이 되면...

[인터뷰]

그렇죠.

먹는 양도 엄청나겠네요.

이제 풀무치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자기 체중에 해당되는 정도의 풀이나 곡식을 먹어치울 수 있고요.

그리고 2, 3개월 이상 살기 때문에 수명은, 생육하는 기간을 따진다면 계속 피해를 줄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2, 3개월 산다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지금 현재 애벌레 상태고요.

이게 성충이 되려먼 얼마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까?

[인터뷰]

지금으로 봐서는 여러 가지 단계 상태의 애벌레가 있는데 가장 마지막 단계는 한 번만 허물을 벗으면 곧바로 성충이 될 단계로 보입니다.

일주일 이내에 아마 성충이 출현할 것 같고요.

그래서 성충, 그 이후로도 어린 애벌레들은 계속 허물을 벗고 다음 단계인 성충으로 우화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한꺼번에 수십억마리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 번식력이 대단한가봐요?

[인터뷰]

그렇죠.

암컷 한 마리가 한 60에서 70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고 했을 경우에 그 알을 하나만 만드는 게 아니라 죽기 전까지 10개 정도를 만들거든요.

그러면 한 마리가 600에서 800개 그 정도의 알을 만들고 죽으니까요.

다음 해를 생각 했을 때에는 풀무치들이 생존을 한다면 후세대는 더 큰 수가 증폭이 되겠죠.

[앵커]

이거 빨리 방제를 해야 될 텐데요.

지금 정부가 방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방제가 되지 않고 있거든요, 어떤 이유때문입니까.

[인터뷰]

제가 듣기로는 그 지역이 친환경 농경지로 되어 있기 때문에 화학살충제를 못 쓰는 것 같고요.

그런데 그 친환경살충제가 궁극적으로는 환경에 좋을 수 있겠지만 지금 시급성을 따져본다면 화학살충제를 사용해서 빨리 방제하는 것이 지금 재발생의 끈을 끊을 수 있는 단계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김태호 박사님께서는 그 쪽 현장 소식을 어떻게 듣고 계십니까?

[인터뷰]

어제부터 농수청에 계신 박사님들한테 연락을 받았고, 뉴스도 전해 듣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렇게 친환경 방제가 아니라 화학살충제를 써야겠다 말씀을 해 주셨습니까?

[인터뷰]

방제 방법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았는데, 세계적으로는 이제 메뚜기가 갑자기 대발생했을 경우에는 항공방제라든가 극단적인 방법을 쓰고 있기도 하거단요.

그래서 일시적으로는 또 효과가 있기는 하고요.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지금 당장이 아니고 내년이나 그 이후에도 생각을 한다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만약에 이번에 이게 방제가 다 되더라도 내년에 다시 나타날 수 있는 거군요?

[인터뷰]

네,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어떻게 내년에 다시 나타날 수 있는거죠, 2, 3개월 정도의 생명주기잖아요.

[인터뷰]

이제 풀무치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이동력이 좋은 곤충입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여기가 마음에 안드는 곳이라고 한다면 떠나서 주변으로 퍼져서 알맞은 번식 장소를 찾을 테고요.

그런 곳이 만약에 지금 상황처럼 간척지라든가 그렇게 버려져있는 황무지같은 땅이 있다면 풀무치 떼들이 모여서 새로운 산란장소로 선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조금 더 정책적인 방제 방법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사람한테 직접적으로 피해를 끼치지는 않습니까?

[인터뷰]

메뚜기는 뭐 풀을 뜯어먹지, 사람을 물거나 병을 옮기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가을걷이가 곧 있을 텐데 벼 낟알을 다 먹어치운다고 하던데요?

[인터뷰]

충분히 먹을 게 없으면 주변에 다른 작물까지도 먹을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방제를 서둘러야 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김태우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였습니다.

잘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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