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월호 상황 구조 훈련...곳곳 허점

[부산] 세월호 상황 구조 훈련...곳곳 허점

2014.08.28. 오후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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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사고 이후 처음으로 선박 수십 척과 헬기를 동원한 대규모 해상 구조 훈련이 부산 수영만 앞바다에서 진행됐습니다.

세월호 사고처럼 배가 침몰하게 되면서 선박을 버리고 모든 사람이 탈출해야 하는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대형 여객선에서 불이 났다는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인터뷰:안내 방송]
"지금 현재 우리 배에 화재가 발생해 전 승무원이 최선을 다해 진화하고 있으니..."

모두가 우왕좌왕하던 가운데 승객 한 명이 사고를 신고합니다.

[인터뷰:승객]
"해양경찰이죠. 여기 여객선 침몰할 것 같아요. 빨리 와주세요."

불이 난 배가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일부 승객은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듭니다.

곧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헬기에서 구조대원이 선박으로 진입하고, 해경 함정도 도착해 배 안에 남은 사람을 모두 대피시킵니다.

[인터뷰:해경 구조대원]
"승객 여러분, 지금 여객선이 침몰하고 있습니다. 구명동의를 착용하시고 즉시 탈출하시기 바랍니다."

3백여 명이 타고 있는 여객선에 불이 나고 가라앉는 상황을 가정한 구조 훈련은 이렇게 마무리됐습니다.

짧은 시간에 대형 선박을 버리고 승선원 모두 탈출해야 한다고 가정한 것은 세월호 사고 이전 훈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악조건입니다.

실제로 8m가 넘는 높이에서 승객 수십 명이 바다로 뛰어내리면서 실제 상황과 같은 긴장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효과적으로 초기 대응을 해서 실종자와 표류자를 골든타임 내에 효과적으로 구조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을 오늘 훈련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참가한 유관기관 선박은 사고 여객선에 접안하지도 못해 일부 승객은 탈출에 실패했고, 구조대원이 펼친 구명벌이 해상에서 펴지지 않는 등 곳곳에서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또, 침몰한 선박에서 승객을 구조하는 훈련은 잠수요원이 바다에 한번 뛰어들었다 나오는 것으로 마무리돼 아쉬움을 낳았습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실제 상황에 그대로 쓸 수 있는 수중 수색 훈련이 절실하지만 아직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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